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알록달록한 조각 작품들. ‘몽글 몽글 여름 섬’이라는 주제로 야외전시 ‘세종픽셀가든’이 열리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건 이 작품의 주된 재료로 재활용 쓰레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디지털 이미지의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Pixel)을 통해 해외에서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주재범 작가가 플라스틱 재활용 재료인 ‘플레이크’를 활용해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8월 뉴스레터에서는 순환가치를 세상에 공유하는 기업 수퍼빈과 세종문화회관의 협력 사례를 소개해 드리니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읽어봐주세요.🌏
🎁
서울시극단의 〈카르멘〉 초대 이벤트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수퍼빈에 대한 소개와 매니져님께서 하시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순환자원의 가치를 세상에 공유하고 새로운 재활용 문화를 만들어가는 수퍼빈(주) 브랜딩실의 황지현 매니저입니다. 수퍼빈 브랜딩실은 세상에 올바른 재활용 문화를 알리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진정성 있는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쓰레기로 쇼핑하는 쓰레기마트와 같은 자체 기획 프로젝트 등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여느 회사의 브랜딩실이 그렇듯 내부 서비스들을 정리하며 디자인을 개발하고 우리의 철학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네프론 사용자들, 브랜드의 찐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며 공간 디자인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재활용 문화와 수퍼빈을 알리기 위해 늘 재미있고 새로운 기획과 디자인을 고민합니다.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 수퍼빈의 모토가 참 인상적인데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시기 위해서 그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처음 네프론을 만들었을 때 ‘쓰레기가 돈이다’는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우리가 버려진 자원들에 대한 가치를 인지하고 스스로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려면 재활용이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 미술관, 쓰레기 마트, 쓰레기 카페, 쓰레기 학교(삼척자원순환교실) 등 다양한 ‘쓰레기 시리즈’를 만들며 재활용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활동하며 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퍼빈 루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엠팩토리 공장을 준공하여 최초의 인공지능 선별 폐기물 처리장을 가이드 투어하고 공존을 이야기하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전시나 교육으로 표현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서 문화와 예술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세종픽셀가든 2023.8.11.-10.9.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이러한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이번 세종문화회관 야외전시 ‘세종픽셀가든’이 진행되는 것 같은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진행하며 시민들의 인식 변화 등 수퍼빈이 가장 기대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저희는 최근에 아이엠팩토리 공장에서 네프론으로 선별, 수집된 폐페트들을 r-PET Flake라는 고부가의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r-PET Flake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며 다시 재사용이 가능한 식품용기가 되기도 하지만, 제품의 구조나 기능에 따라 순환성이 떨어지기도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지금의 한계를 예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영구적인 가치로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건축물을 지을 때 기능에만 충실한다면 2~30년 후 세월의 풍파를 지우기 위해 결국 허물고 말지만, 예술의 한 장르로서의 건축물이 탄생할 때엔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00년이 넘도록 유지되기도 하죠.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 등이 그렇죠.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세종픽셀가든’ r-PET Flake 작품을 보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고, 재활용이 예술과 만나 가치있는 문화가 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주재범
주재범 작가님과의 협업 과정도 무척 흥미로운데요. 재활용 소재로 작품을 만드시는 과정에서 재미있거나 어려웠던 에피소드들이 있으실까요?
주재범 작가님의 픽셀이라는 작업 방식이 개인들이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재활용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주 작은 점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이 되고 생각지도 못한 멋진 모습을 보며 소소한 재활용 활동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개인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쓰레기로 작품을 만드는 경우는 많아도 버려진 쓰레기가 자원이 되고 다시 생산품이 되어 대형 조형물로 만들어진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방법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죠. 게다가 작품을 만들기에는 기간이 짧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100% 재생 소재만 활용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품질의 재활용 소재가 생산품으로 만들어져 작품이 되는 특별한 과정이 들어간 최초의 작품이자, 예술과 접목하여 올바른 재활용 문화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뜻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앞으로 문화 예술과 접목한 다양한 컨텐츠를 구상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주재범
스타트업 기업이시기에 주변에 많은 협력 파트너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어떤 파트너사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도움을 받고 계실까요?
수퍼빈은 많은 협력 파트너사분들께 도움을 받고, 또 당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우로는 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재활용 자원의 대면회수 사업인 '수퍼빈모아'를 추진 중인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는데요. 환경산업기술원·안양시·수퍼빈이 협업하여 열린 혁신을 유발하고,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성과 창출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 해 6월에는 하루 1톤 이상의 투명PET를 회수했으며, 8월 말에는 '수퍼빈모아'app 정식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자원공사, LH, 삼성물산 등과 함께 '도시 및 주거시설에서의 효과적인 자원 회수'를, 네이버, 두나무, 배달의민족 등과는 '기업의 ESG 활동과 각 社에 맞는 솔루션'을, 숙명여대와는 '기후테크 기반의 스타트업 육성과 교내 탄소감축 활동 지원' 등을 협업하며 순환경제에 이바지 하는 문화의 형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사업분야의 발굴 등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도전들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세종문화회관 메세나 레터 구독자분들 중에는 문화예술 협업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려는 관계자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이번 세종픽셀가든 이후 계획하시는 프로젝트나 혹은 협업을 희망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퍼빈은 쓰레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익을 공유하며 재활용의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저희는 최근에 또 다른 가치있는 도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건데요. 쓰레기를 줍는 것에 대한 편견을 깨고 수퍼빈을 이용하는 진정한 환경운동가들의 진심을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r-PET Flake라는 고품질의 플레이크 자원을 가지고 세상에 유일한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거나, 더 문화 중심적인 쓰레기 시리즈의 재미있는 다음 스토리를 기획하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종픽셀가든이 열리는 10월 9일까지 관람객들이 야외전시와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꼭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려요.
‘세종픽셀가든’의 작품들을 보시고 세종라운지 입구 쪽 수퍼빈 부스에 오시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수퍼빈의 프로젝트들 소개와 함께 네프론 체험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깨끗한 페트병을 들고 부스를 방문하시면 병뚜껑으로 만든 귀여운 키링을 받아갈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