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사진: ⓒQueen Elisabeth Competition - Alexandre de Terwangne
지난 6월 대한민국 음악계에 무척 놀랍고 기쁜 소식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2018년 제 10회 신한음악상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김태한(22, 바리톤)의 세계 3대 클래식 음악콩쿠르, ‘2023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소식! 김태한은 대한민국 남성 성악가로는 물론 아시아권 성악가 중에서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첫 남성 성악가이며, 역대 성악 부문에서는 최연소로 우승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 김태한을 조기에 발굴하여 지원한 기업과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신한은행이 주최하는 신한음악상입니다. 신한음악상은 순수 국내파 클래식 유망주 발굴을 목적으로 2009년 신한은행 직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시작된 프로그램인데요. 김태한은 이 신한음악상의 2018년 제 10회 수상자로 장학금 혜택, 해외 공연장 연수 등을 통해 음악활동에 더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신한은행의 천원의행복 ‘S-Classic’ 공연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었구요.(공연 영상 참조)
안녕하세요. 지난 7월 12일 진행되었던 신한음악상 시상식 때 수석님께서 사회를 보셨었는데요. 시상자 한분 한분, 그리고 과거 수상자와 과거 심사위원분들까지 따뜻한 애정으로 대해주시고 시상식을 진행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신한음악상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신한음악상은 2009년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소액기부로 모인 재원이 바탕이 되어 시작된 금융권 최초의 클래식 콩쿠르입니다. 신한은행 사회공헌부에서 운영 중인 메세나 사업 중 하나로 진정성 있게 순수 국내파 클래식 유망주를 발굴하고 그들을 성장시켜 국내 클래식 발전에 이바지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600만원, 해외유명 대학교수에게 받는 마스터 클래스 및 공연관람, 세종체임버홀에서 정기연주회 기회 등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구요, 세종문화회관 천원의행복과 연계한 ‘S-Classic Week’, 발달장애 연주자와 함께하는 ‘With Concert’ 등 사회공헌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예술기관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신한음악상 관계자분들께 정말 기쁜 소식이 있었더라구요. 다름 아닌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이 신한음악상 수상자였고 신한은행의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성장했다는 사실인데요. 이 소식을 접하셨을 때 정말 놀라고 기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수상자들이 해외콩쿠르를 나갈 때 저희에게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김태한의 경우 미리 다녀와서의 공연을 조율하는 등 출전을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미리 보도 자료를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결승 진출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터라 수상권 안에만 들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지난 6월과 7월을 무척 바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김태한군은 22년도 〈S-Classic Week〉 에도 참여했으며 발달장애 연주자와 함께하는 〈With Concert〉 에는 최다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좋은 연주를 많이 하는 수상자들에게 좋은 결과들이 많은 경향을 입증하게 되어 담당자로 더욱 뿌듯했습니다.
카푸아 | 오, 나의 태양 (E.D.Capua l 'O Sole mio') 테너 김성현, 바리톤 김태한 (22 S-Classic Week 공연 영상)
수상자분들과 해외투어도 함께 가시고 연주자분들의 성장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투어를 통해 연주자분들께 어떤 경험을 제공해 주고 싶어서 기획하게 되셨을까요?
해외마스터클래스는 수상자들이 연주자로서의 꿈을 더 키우는 프로그램인데요. 아무래도 신한음악상은 대상자를 순수 국내파(해외정규교육 안 받은 학생)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해외연주나 레슨 경험이 없거나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명음대 교수님에게 레슨을 받는 경험을 통해 좀 더 성장하고 자극받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직접 해외에 가서는 정말 유명한 홀에서 유명한 공연만 골라서 보고 있고 김태한의 경우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카르멘 본걸 아직 기억하고 얘기하고 있지요.
신한은행이 올해 15년째 운영되고 있는 신한음악상을 이렇게 계속 유지하고 지원하는 까닭은 어떤 가치 때문일까요? 또 15년간을 운영하며 겪으셨던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돌파해 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업마다 대표성을 갖는 사회공헌 사업을 모두 하고 싶어 합니다만 세상이 알아줘야 대표가 되지 아무리 스스로 잘한다고 해서 대표사업이 되지는 못합니다. 신한은행도 예술관련 기업이 아니다보니 여러 사업을 하지만 문화예술관련 사회공헌 사업은 신한음악상을 빼고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계속 좋은 결과를 내다 보면 신한음악상도 해외에서 인정받는 메세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요? 어려운 점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의 연주회를 만들고 하트-하트재단과의 콘서트를 여는 등 단순히 수상자를 배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상자들과 함께 연주회를 정례화해서 관객이 볼 수 있는 공연을 진행한 것이 그간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한은행과 세종문화회관의 파트너십은 2021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매년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과 신한음악상 수상자들의 공연 ‘S-Classic Week’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총 4일간 공연이 진행 되더라구요. 어떤 출연진들로 구성하였는지 어떤 기대 포인트가 있을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세종문화회관에서 2020년 1월경 메세나 활동에 관심이 있는 기업관계자를 모두 초청하여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파트너십 설명회를 개최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 세종문화회관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그리고 저희 신한음악상과 매칭 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사업을 연결하게 되었고 세종문화회관 경영진이 기업과의 협력 사업에 굉장히 열려 있고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공연과 연계하는 ‘S-Classic Week’ 출연진은 신한음악상 역대 수상자들을 전부 대상으로 삼습니다. 모두 고르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1년 공연 때는 트리오를 했고 2022년에 4일간 진행할 때부터 트리오 및 현악앙상블과의 연주, 성악 연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꾸렸습니다. 작년과 같은 구성으로 진행하지 않기 위해 올해 연주는 저희 4개 부분별로 날짜를 정해서 연주가 열립니다. 이번 공연의 기대포인트는 날짜별로 무척 상이합니다. 첫날은 첼로 4명이 출연하는데 첼로 독주, 듀오, 포첼로 등 첼로로 볼 수 있는 모든 구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둘째 날 성악 연주에는 2회 수상자 소프라노 박진경이 이끄는 화려한 연주를 감상하실 수 있구요. 셋째 날 피아노 day 에는 독주, 듀오, 2피아노 4핸즈, 2피아노 8핸즈 곡 등 첼로처럼 다양한 연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바이올린 day 가 저에겐 special day 인데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평을 받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1~24번 전곡을 연주자 6명이 4곡씩 나누어 순서대로 연주하게 됩니다. 너무너무 어려운 곡들이라 연주자를 확정하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한음악상을 통해 신한은행도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조직문화 혹은 직원분들이 클래식 음악과 좀 더 가까워지는 경험들이 느껴지시는 순간들이 있으셨을까요?
사실 클래식은 그다지 인기가 많은 장르는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신한은행 직원들 중에도 클래식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연간 열리는 큰 행사 중 하나인 신한음악상 참여 연주에는 모객이 수월하게 달성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신한음악상 수상자들이 신한아트홀에서 여는 독주회 등에도 일부 직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람 신청을 하는 등 김태한 수상 이후 신한음악상에 전반적인 관심도가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메세나활동을 아직 경험하지 않는 기업 혹은 더 확장하고자 하는 기업 관계자분들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정 시기에 큰 인기를 얻거나 유행을 타는 음악도 있는 반면 클래식은 세기를 넘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고 우리 미래세대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라고 누군가 말씀하시는걸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영속성을 가지고 관심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클래식 등의 메세나 활동에 지원이 있어야만 예술가들이 행복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고 그들을 관람하는 분들도 더불어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가들은 그들을 찾아주는 후원자들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이 노력하여 K-Mecenat 를 세계에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메세나 레터 어떠셨나요? 이번 7월 레터 이벤트는 싱크 넥스트 23의 마지막 공연인 <GRIMENTO>에 초대 드립니다. 이번호 주제였던 신한음악상 또는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에 응원의 피드백들 보내주시는 분 중 3분을 추첨하여 공연 티켓을 제공해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